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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서 휘청거리는 자동차를 지켜라

  • 등록일2019-01-02 13:10:31.31
  • 조회수1210
  • 분류HMG 소식


영하 10℃ 이상의 한파와 갑작스러운 폭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지는 올겨울에 대비하기 위해 자동차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안전을 위한 필수 장치


유독 빗길이나 눈길에서는 자동차 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노면이 미끄러워 타이어의 접지력이 떨어지고 차의 자세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자동차는 미끄러운 눈길과 빗길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제어제동장치를 심고 있습니다. ABS와 VDC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먼저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는 본래 항공기의 제동거리를 줄이기 위한 기술로 1950년대에 들어 자동차에 얹기 시작했습니다. 가령 비행기가 착륙할 때 순식간에 속도를 줄이기 위해 급제동을 가합니다. 그러나 ABS 시스템이 없으면 소위 ‘락’이라고 부르는 바퀴 잠김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때 비행기는 자세를 제어할 수 없어 위험합니다.

오래전 ABS가 없는 자동차로 운전을 배울 때 “브레이크 페달을 꾹 밟지 말고 나눠서 밟아라”는 조언을 들어본 적 있을 것입니다. 잠김 현상을 억제하기 위한 소위 ‘인간 ABS’ 개념입니다. 일단 바퀴가 잠기면 스티어링 휠을 돌려도 ‘먹통’이 되며 차의 자세도 흐트러지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ABS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기술로서 자동차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특히 ABS 시스템은 눈길에서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평범하게 제동을 해도 차가 밀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타이어의 마찰계수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때 급격한 브레이크 페달 조작으로 바퀴가 잠긴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ABS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놓았다 하는 펌핑 작업을 1초에 10회 이상 치르기 때문에 잠김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ABS 시스템은 각 바퀴당 1개씩 속도 센서가 자리해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오른쪽 뒷바퀴만 물웅덩이를 지나간다고 가정해봅시다. ABS 시스템은 해당 바퀴에 자리한 속도 센서가 노면 정보를 순간적으로 감지합니다. 따라서 오른쪽 뒷바퀴만 펌핑 작업을 치러 네 바퀴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덕분에 차가 한쪽으로 미끄러지는 ‘슬립 현상’도 막을 수 있습니다.



진화된 제어장치

자동차가 진화하면서 ABS도 더욱 세분화됐습니다. VDC(차체 자세 제어장치)가 좋은 예입니다. ABS가 급제동 상황에서 자동차의 자세를 제어한다면 VDC는 보다 큰 개념입니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 때, 내가 스티어링 휠을 돌린 각도보다 차의 회전 반경이 커지며 코너 바깥쪽으로 밀리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이는 ‘언더스티어’ 현상입니다. VDC는 상황을 감지해 안쪽 또는 바깥쪽 바퀴에 제동을 걸어 차의 자세를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고, ‘예쁜 궤적’을 그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3세대 싼타페(DM)를 출시하면서 ‘ATCC(구동선회장치)’라는 첨단 안전기술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싼타페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과 VDC를 함께 묶어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입니다.

오래전 SUV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눈길에서만 필요한 ‘반쪽짜리’ 장비였습니다. 엔진의 힘을 앞뒤 차축으로 50:50으로 고정하기 때문입니다. 순간적으로 탈출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선회 시 회전반경이 커질 수밖에 없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눈길 안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앞뒤 구동력을 시시각각 주무르며 VDC와 연동해 코너에서도 안정된 거동을 돕습니다.


글. 강준기(자동차 컬림니스트)
출처. HMG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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