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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의 경쟁 시대
- 등록일2018-09-05 09:36:15.493
- 조회수484
- 분류HMG 소식
지난 6월, 현대자동차그룹은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손잡고 혁신적인 미래 친환경차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서기로 한 것입니다. 양사는 수소전기차 기술 확산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 및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데 합의하고,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과 기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향후 기술 협업을 지속, 확대키로 했습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모색 중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수소전기차 양산 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아우디 간의 전략적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입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비단 현대자동차그룹과 폭스바겐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글로벌 업체들도 양산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요타는 독일 BMW와 함께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고, 일본 혼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수소전기차를 공동개발하는 등 업체 간 제휴 등을 통한 시장 선점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수소 에너지=미래 에너지
이는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수급 불안, 자원 고갈 문제 등의 해결 방안으로 수소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합니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75%, 우주 분자의 90%를 구성하는, 부존량이 풍부한 에너지원입니다. 다양한 원재료와 방식으로 제조가 가능하며, 높은 에너지 효율과 저장 및 운반이 용이하고,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무공해 청정에너지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발표한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50년 수소와 관련된 전 산업 분야에서 연간 2조5000억 달러의 시장 가치와 30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됩니다. 2050년 수소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담당하며, 이산화탄소가 매년 60억톤 가량 감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송 분야에서는 수소전기차가 전 차급으로 확대돼, 승용차 4억 대, 트럭 1500~2000만 대, 버스 500만 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수소전기차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차량 내에서 자체 생산된 전기를 통해 모터를 구동, 주행하는 차세대 친환경차입니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배출가스가 전혀 없으며, 연료 효율이 높고, 짧은 충전시간 대비 긴 주행거리, 에어필터를 통해 주행 중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등의 장점을 지녔습니다.
국가 차원의 지원 정책도 봇물
이러한 수소전기차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주요국들은 구매 보조금 지급,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수소전기차 시장 활성화 및 연관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자동차 업계와 협력해 오는 2022년까지 총 2조 6000억 원 투자계획을 밝힌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미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수소전기차 굴기’를 선언하고, 수소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말 수소전기차 로드맵을 확정하고, 2020년 수소전기차와 충전소를 5,000대·100기 이상, 2025년 5만 대·300기 이상, 2030년까지 100만 대·1000기 이상 누적 보급하는 등 2030년 수소전기차 100만 대 시대를 공식화했습니다. 보조금도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점차 축소하지만, 수소전기차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승용차는 20만 위안, 버스 및 화물차는 30만~50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합니다. 충전소의 경우에도 구축 비용의 60%를 지원하며, 전담 관리 부서까지 운영해 인프라 확충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함께 수소전기차 기술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도 적극적입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에너지 정책 기본법으로 수소에너지 활용 가능성을 명문화한 일본은 지난해 말 미래 에너지원으로서 수소의 활용도를 제고하고, 수소사회 실현 및 국제 표준화 주도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수소 기본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연 30만 톤 수준의 대규모 수소 공급망을 구축, 수소가격을 대폭 인하해 발전 및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보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수소전기차를 4만 대로 늘리고, 2030년에는 80만 대, 수소충전소 900기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럽은 EU 차원에서 수소에너지 보급을 위해 2008년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 공동사업법’을 제정하고 실증 사업이 한창입니다. 미국 내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14년 주정부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로드맵을 수립, 발표했습니다. 2023년까지 123개의 충전소를 건설하고, 최대 3만대를 보급할 방침입니다.
글. 윤태구 (아주경제 기자)
출처. HMG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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